본문 바로가기

~아시나요?

받고 싶은 명절선물, 공진단에 대해 알아보자. 집에서 만들기 가능할까? 공진단, 가격도 다르고 종류도 다르다?

 

공진단. 들어보셨나요?

 

수험생 선물, 명절선물, 어르신들께 드릴 선물을 알아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일텐데요. 요즈음에는 시중에 수많은 기성제품들이 파도처럼 쏟아지고 있죠?

 

도대체 같은 제품이라면 왜 가격이 이렇게 천차만별인건지,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제품과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제품의 가격은 또 왜 다른건지! 궁금한 것 투성이지만 일반인들은 제대로 알기가 힘들죠. 

 

 

공진단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원나라 때 명의였던 위역림이 만들어 황제에게 진상한 이후였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공'은 공손하게 두 손을 마주잡는다, '진'은 북두칠성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별이 북극성을 향하듯이 사방의 백성이 천자의 덕에 귀의하여 복종한다는 뜻이 되겠죠.

 

그럼 공진단의 효능은 뭘까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어지럽고 얼굴에 핏기가 없으며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저리며 잘 보이지 않는데 쓴다. 

 

라는 말이 나오니다. 하지만 요근래는 거의 수험생이나 허약자의 만능 보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긴하네요.

 

이런 거창한 이름과 익히 알려진 많은 효능을 알고나면 공진단의 구성이 '의외로 조금 단순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공진단은 사향, 녹용, 인삼, 산수유, 당귀 다섯 재료로 이뤄져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거창한 이름에, 다섯가지의 재료라니? 그 중에 오늘 살펴볼 두 가지의 한약재가 공진단의 제일 주요 성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바로 사향과 녹용입니다. 이 두 가지가 공진단의 이름, 그리고 가격을 결정짓는 KEY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사향은 공진단의 비싼 가격을 만든 일등공신, 1그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한약재입니다. 

한의원마다 다르겠지만 한 알에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ㅎㄷㄷ한 가격이 아닐 수 없죠. 

한 알에 최소 5만원에 육박하는 공진단, 조금이라도 싸게 사보고자 집에서 공진단을 제조하고 싶다고 해서, 일반인이 한약재상에 가서 사향을 구할 수 있을까요?

답은 절대 절대 NO!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사향주머니 속 분비물을 말린 약재로, 사향노루는 "국제적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 즉 CITES의 보호를 받고 있죠. 그래서 일반인들의 유통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CITES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고 또 예외사항이 있겠지만, 자세한 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굳이 알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일반인들은 시중에서 사향을 살 수 없다! 정도까지만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참 쉽죠?

 

 

그 다음 핵심성분은 녹용입니다. 녹용은 사슴의 뿔이죠?  

그 중에서도 각질화되어 떨어지기 전의 뿔을 녹용으로, 그리고 이미 각질화되어 자연적으로 탈락한 뿔을 우리는 녹각이라고 부르는데요.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녹용은 거의 대부분 뉴질랜드, 러시아, 중국산이죠. 

 

하나의 녹용도 그 부위에 따라서 상,중,하대로 각각 다른 약재로 쓰이며, 가장 최상부에 위치한 분골(일명 기름분골)  이 가장 그 값이 비싸답니다. 물론, 한의원에서 제대로 처방받으신 공진단에는 거의 대부분 러시아산 원용 분골을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사향이 워낙 넘사로 비싸기 때문에 녹용의 등급을 굳이 다운그레이드해봤자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거든요. 

 

(한의원에 따라 다르지만, 녹용을 넣은 한약은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가격이 정해져 있죠. 녹용은 보정강장, 즉 크게 소모된 몸의 기운을 복돋아 재생력을 강화하고 기운을 끌어올려주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녹용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몸이 안 좋다고 무조건 녹용을 사 먹기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한의사의 진료를 보시고, 체질에 따라 맞는 약을 처방받는게 좋겠죠?)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공진단 제품, 그럼 도대체 어떤 이유로 가격이 천차만별일까요? 

식품위생법에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공진단' 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 아시나요? 

그럼 시중에 나와있는 공진단은요?

 

아마 이름을 자세히 보면, 공진'&' 이렇게 이름을 살짝 바꾼 것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식약처에서는 한약의 처방명과 유사한 명칭 92개를 지정하고 이를 식품에 표시,광고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 그 금지목록에는 공진환, 공진당, 공신단 같이 공진단과 유사한 명칭, 그리고 경옥고와 유사한 경옥정, 경옥보, 십전대보탕과 유사한 십전대보전, 십전대보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진단의 핵심 성분인 사향의 경우 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다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유사제품에는 식품용 한약재가 첨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싼 것이 BZ떡인 셈이죠.

 

그럼 한의원에서는 다 사향공진단만 만드나? 그것도 아닙니다. 한의원에서도 사향공진단 말고 다른 종류의 공진단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종류로는 사향을 침향으로 대체한 침향공진단, 목향을 사용한 목향공진단 등 내가 원하는 가격과 효능의 정도에 따라 한의원에서도 다양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것이죠. 

 

정리하자면

 

첫째, 일반인들이 집에서 공진단을 만들 수 있느냐? 답은 NO! 

 

둘째, 시중 제품의 공진단 가격이 왜 다른 것이냐! 답은 제품명과 성분표에 있다는 것!

 

아시겠죠~?

 

앞으로 어떤 공진단을 구매할 지 결정하실 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